팔, 다리에 오돌토돌한 닭살처럼 생긴 피부 때문에 반팔 입기 망설여졌던 시기가 있었다. 이게 그냥 각질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모공각화증(일명 닭살피부)였다. 처음엔 뭘 써야 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써봤는데, 올리브영 제품들 중 괜찮은 게 많아서 정착했다. 내 경험상 닭살 관리의 핵심은 부드럽게 각질 제거하고, 보습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다. 아래에 내가 써보고 괜찮았던 제품들과 관리법을 정리해본다.
1.세타필 SA 로션
이건 진짜 닭살피부 입문템이다. 세타필 SA 로션은 살리실산(SA) 성분이 들어 있어서 과한 자극 없이 각질을 녹여주는 타입이다. 끈적이지 않고 쓱쓱 잘 발리며, 바르고 나면 피부가 뭔가 정돈된 느낌이 든다. 특히 샤워 후 물기 살짝 있는 상태에서 발라주면 흡수가 더 잘된다. 나는 팔과 허벅지 안쪽 위주로 사용했는데, 2주쯤 지나면서 오돌토돌했던 부분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용량도 넉넉해서 오래 쓴다.
2.낫포유·씨퓨리 바디미스트
로션 바르는 게 귀찮은 날엔 미스트 타입이 최고였다. 낫포유 소프트 바디미스트는 보습력도 괜찮고 피부 진정에도 좋았다. 그냥 샤워하고 나오자마자 온몸에 뿌려주기만 하면 되니 정말 간편하다. 씨퓨리 바디미스트는 더 가벼운 타입으로, 여름철에 산뜻하게 쓰기 좋다. 시원한 심해수와 양배추 추출물이라는데, 자극 없이 촉촉하고 흡수도 빠르다. 특히 등이나 허벅지 같이 손 잘 안 닿는 부위에 아주 유용하다.
3.지오마 피치코코 바디스크럽
스크럽은 일주일에 두세 번만 써야 하는데, 지오마 피치코코 바디스크럽은 AHA 성분과 복숭아씨가루가 들어 있어서 자극은 적고 효과는 확실했다. 나는 샤워 마지막 단계에 젖은 피부에 살살 굴려주듯 문질렀는데, 한 번만 써도 촉감 차이가 느껴졌다. 스크럽 후엔 꼭 로션이나 미스트로 보습을 마무리해줘야 더 오래 부드럽게 유지된다. 여름엔 살 노출 많아지니까 진짜 필수 아이템이다.
4.자극은 줄이고, 꾸준함이 답이다
닭살피부는 솔직히 말해서 하루 이틀에 없애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관리해줘야 진짜 효과가 보이는 타입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자극 주지 않기’이다. 각질이 신경 쓰인다고 때타월로 벅벅 밀면 오히려 더 악화된다. 저자극 제품을 주 2~3회로 조절해서 쓰고, 보습은 하루도 빠지지 말고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지금도 샤워 후에 보습 루틴은 절대 건너뛰지 않는다.
결론
닭살피부 관리는 어렵지 않다. 세타필 SA 로션, 낫포유·씨퓨리 미스트, 지오마 바디스크럽 조합만 꾸준히 써줘도 오돌토돌했던 피부가 훨씬 매끈해진다. 중요한 건 매일매일 부드럽게, 그리고 꾸준하게. 여름 앞두고 미리 관리 시작하면, 반팔·반바지 자신 있게 입을 수 있는 부드러운 피부로 바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