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보기엔 불쾌해도 사실은 착한 벌레다 솔직히 러브버그 처음 봤을 때 나도 "이거 해충 아냐?" 하고 깜짝 놀랐다. 유리창에 몇 마리씩 붙어 있고, 심지어 사람한테 달려드는 느낌까지 주니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까 이 녀석이 의외로 자연에 유익한 ‘익충’이라는 사실. 겉보기만으로는 몰랐던 그들의 진짜 역할을 알고 나니까 좀 보는 눈이 달라졌다.
러브버그가 환경에 어떤 도움을 주나요?
애벌레 시기에는 땅에 떨어진 낙엽, 썩은 식물 같은 걸 먹으면서 자연 분해를 돕는다. 그러니까 일종의 ‘자연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덕분에 토양에 영양분도 공급되고, 생태계 순환에도 기여한다. 성충이 되면 꽃을 찾아다니며 수분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꿀벌만 꽃가루 옮기는 줄 알았는데, 러브버그도 자기 몫을 하는 거다. 게다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는 일도 전혀 없어서, 사실상 ‘무해한 곤충’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다들 해충처럼 느낄까요?
그 이유는 너무 많아지면 짜증나기 때문이다. 대량으로 출몰하면 창문, 벽, 차, 심지어 사람한테도 들러붙는다. 그래서 외관상 더럽게 느껴지고, 실내 청결에도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거기다 밝은 옷이나 피부색에도 끌리는 습성이 있어서 사람 주변을 맴돌다 보니 ‘물진 않아도 혐오스러운’ 존재로 오해받는다. 특히 운전할 때 차창에 들러붙으면 시야를 방해해서 짜증이 확 밀려온다.
진짜 공식적으로 익충이 맞나요?
맞다. 러브버그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전문가들이 '환경정화에 기여하는 익충'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해충으로 간주되지 않고, 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일도 없다. 겉모습이나 습성 때문에 괜히 억울하게 해충 취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생태계 입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봐야 하나요?
러브버그는 보기에는 불쾌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친환경 곤충이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충망 점검이나 퇴치 스프레이 정도로 대비는 필요하다. 다만, 우리가 너무 혐오의 시선으로만 보지 않고, 생태계에서의 역할도 한 번쯤은 이해해보면 좋겠다. 러브버그도 알고 보면 착한 벌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