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에 대해 고민할수록 알게 되는 사실은 하나다. ‘코는 수술 한 번으로 끝나는 부위가 아니다’는 점이다. 나도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성형 카페, 유튜브, 의학 정보까지 파고들다 보니 결국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예뻐지려고 시작한 수술이 어느 순간 “평생 관리 대상”이 되는 구조. 코는, 한번 손대면 되돌릴 수 없다.
보형물은 왜 결국 문제가 생기나?
실리콘, 고어텍스, 알로덤, 사체 늑연골 등 인공 혹은 타인 조직을 넣는 순간부터, 우리 몸은 그걸 이물질로 인식한다. 지금 당장은 괜찮을 수 있지만, 언제 염증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실리콘은 중력 때문에 아래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고, 고어텍스는 조직과 엉겨붙으면서 제거가 어렵다. 수많은 후기들 보면 최장 10년, 운 좋으면 5년. 결국 누구든 재수술 시기가 온다는 게 핵심이다. 내 피부 두께, 체질, 생활 습관에 따라 그 시기만 다를 뿐이다. 그러니 의사 말만 듣고 ‘이건 안전해요~’에 속으면 안 된다. 시간은 결국 모든 걸 드러낸다.
외골절은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매부리를 깎고 나면 코 뼈에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콧대 양 옆을 절골하는 경우가 많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건 코 전체를 흔드는 수술이다. 의사들은 흔히 “비밸브에는 영향 없다”고 하지만, 외골절 후 숨쉬기 어려워졌다는 후기는 꾸준히 올라온다. 나도 실제 사례들 수십 개는 읽어봤는데, 숨 막히는 불편함 때문에 생활 질이 무너졌다는 사람들 많다. 외골절로 코 기능에 문제 생기면 단순 미용 수술이 아니라 ‘비기능 문제’로 연결되고, 치료도 까다롭다. 이건 정말 가볍게 볼 수 없다.
자가연골이면 안전하다는 말, 진짜일까?
자가연골이 실리콘보다 안전한 건 맞지만, 문제가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비중격연골은 콧속에서 채취하는데 너무 많이 떼면 휘고, 귀연골은 양이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 늑연골은 양은 많지만 채취 자체가 고통스럽고 흉터도 남는다. 게다가 자가연골도 결국 비침, 위치변형, 삐뚤어짐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나이 들면서 피부가 얇아지면 연골이 비치고, 심한 경우에는 코끝이 하얗게 튀어나온다. ‘연골비침’이라는 말로 포장되지만, 실제론 눈에 확 띄는 비주얼 문제다. 코에 손 대는 순간, 이런 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
진짜 중요한 건 선택이다
코 성형은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한번 손을 대면, 평생 재수술과 유지관리를 감수해야 한다. 수면마취, 무통주사, 부기, 통증, 그리고 늘어나는 수술비용. 내가 20대부터 시작해 30대 중반까지 2~3년에 한 번씩 재수술한다고 생각해보라. 이게 현실이다. 나는 결국 생각이 정리됐다. “예쁘지 않아도 내 코로 살아간다.” 대신 눈은 시술 수준에서 정리하고, 나머지는 피부, 스타일, 유머감각, 그리고 대화력 같은 소프트 파워로 승부 보기로 했다. 진짜 매력은 얼굴 조각이 아니라, 분위기와 태도에서 나온다는 걸 요즘 더 실감하고 있다. 코는 내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놓기로 했다. 이건 외면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결정이었다.
관련 정보
성형후 시간 지나서 생기는 부작용 보상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