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은 캐스팅만 봐도 믿고 보는 라인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김다미와 손석구의 만남이 신선해서 흥미가 갔는데, 알고 보니 조연들도 내공 있는 배우들로 꽉 채워져 있어서 몰입감이 훨씬 컸다. 특히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고, 대본은 ‘인간수업’의 이은미 작가가 썼다는 점에서 연기력뿐 아니라 스토리 완성도도 기대해볼 만하다. 아래는 주요 배우들의 캐릭터와 매력을 정리한 내용이다.
1.김다미
김다미는 이번에도 특유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몰입감을 주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윤이나는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재는 범죄 프로파일러인데, 기억을 잃은 인물이라는 설정이 서사의 핵심이다. 김다미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이런 복잡한 인물에 딱 맞는다. 한 장면, 한 장면마다 표정 연기와 대사 톤이 완벽하게 어울려서 몰입감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마녀’ 이후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 같았다.
2.손석구
손석구는 강력반 형사 한샘 역을 맡아, 10년째 윤이나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다정하거나 유쾌한 캐릭터가 아니라, 집요하고 차가운 성격인데 그게 손석구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 캐릭터가 “진짜 윤이나를 믿지 못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진실을 알고 있는 걸까?” 싶은 의문이 계속 남는다.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좇는 이 남자의 시선이 극 전체의 방향을 이끈다.
3.김성균
김성균은 한강서 강력2팀의 팀장 양정호 역을 맡았다. 무게감 있는 리더 역할인데, 무뚝뚝하지만 의외로 따뜻한 면모도 보이는 캐릭터다. 극 중에서는 김다미와 손석구의 날 선 긴장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인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던 유쾌함 대신, 여기선 묵직하고 신뢰감 있는 연기로 분위기를 단단히 잡아준다. 극의 안정감을 주는 캐릭터다.
4.현봉식
현봉식은 강력2팀의 막내 형사 최산 역으로 등장한다. 진지한 사건 속에서 숨 쉴 틈을 만들어주는 캐릭터인데, 센스 있는 대사와 표정이 살아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적절히 웃음을 준다. 하지만 단순한 코믹 캐릭터가 아니라,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정선을 표현하는 연기력도 좋아서 눈에 띈다. 팀 내 케미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