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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를 끝까지 다 보고 나니까, 생존자 명단 정리하면서 감정이 묘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캐릭터 하나하나의 죽음이 상징성도 크고 감정 소모도 컸기 때문에, 누가 끝까지 살아남았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운이 꽤 오래가더라. 초반부터 어차피 다 죽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진짜로 살아남은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결국 아기 하나가 남았다는 결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엔딩이었다.

 

도대체 누가 끝까지 살아남았나?

시즌3의 최종 생존자는 놀랍게도 조유리의 아기다. 줄넘기 게임 이후 조유리는 탈락했고, 남겨진 아기가 게임에 자동 참가자로 등록돼 끝까지 살아남게 된다. 결말부에서 이정재(기훈)와 마지막 2인 생존자로 남았지만, 기훈이 아이를 위해 스스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아기 혼자 살아남는 형태가 된다. 상금을 얻고 뭔가를 선택할 수도 없는 존재가 우승자가 됐다는 건 이 시리즈가 말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 것 같았다.

 

 

주요 인물 중 누가 죽었는가?

이번 시즌에선 진짜 중요한 인물들이 거의 다 죽는다. 전재준은 임시완에게, 양동근은 엄마(금자)에게, 강하늘은 이정재에게 각각 죽임을 당하고, 조유리는 아이를 낳고 줄넘기 게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민수와 100억 할배도 파이널까지 가지만 결국 탈락하며 죽고, 임시완은 3등, 이정재는 마지막에 스스로를 희생해 2등으로 퇴장한다. 특히 ‘할머니’ 금자는 자진 탈락을 선택하며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감정선을 남긴 인물 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은 인물도 있었나?

그렇다. 박규영은 원래 기록을 지우고 자살하려다, 아기 때문에 결국 마음을 바꾸고 살아남는다. 이진욱은 황준호(위하준)의 도움으로 생존하고, 대부업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특전사 출신 캐릭터도 함께 살아남은 걸로 나온다. 그리고 프론트맨이었던 이병헌(이기훈)과 황준호도 모두 생존한 상태로 시즌3를 마무리한다. 다만 이들은 ‘게임 참가자’라기보단 외부 구조 또는 시스템에 가까운 인물들이라 감정적인 의미는 좀 다르게 다가온다.

 

결국 이 생존자들이 의미하는 건 뭘까?

오징어게임 시즌3에서 남겨진 생존자들은 단순히 ‘살아남았다’는 의미 이상이다. 특히 아기의 생존은,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이자 시스템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 그 자체로 그려진다. 반면 박규영이나 이진욱처럼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은 앞으로 이 시스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또 다른 질문이 된다. 결국 감독은 “누가 살아남느냐”보다 “무엇을 남기느냐”에 방점을 찍은 것 같았고, 그게 시즌3가 던지는 마지막 화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여운은, 꽤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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