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정년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창업 편을 소개한다. 재취업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했는데 이것과는 완전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단순히 본인 노력만 있으면 안 되고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년에 창업을 하게 되면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내 돈을 정말 잃을 수 있다는 막연한 걱정으로 달조차 내닫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본 정보는 2022년 12월 1일 기준입니다.
고모 가족 사례
필자의 부모님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면서 매달 정기적인 수익을 원했다. 그러다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자아실현을 하기로 마음먹으셨다. 비슷한 연배이신 고모부와 고모도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했는데 퇴직 자금을 빌어서 교촌치킨 창업을 하셨다. 해당 업체 담당자와 상담을 받고 나서 나를 찾아오셨다. 당연히 교촌 본사에서는 프랜차이즈 지점을 늘리면 본인들이 이득이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쪽으로 설득한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나에게 분석을 좀 해달라고 했다. 현재 시장 경쟁률, 지점 개수, 폐업률, MZ세대 설문조사, 상권분석 등의 지표를 보았고, 초기 자금과 향후 5년 동안 벌어들일 수익, 그동안의 위험 요소들을 정리해서 설명해드렸다. 필자는 재무설계사이지만 사업 컨설팅 업무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고모 가족도 나의 분석 데이터를 근거 삼아서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고모 가족은 아무것도 안 했을까? 아니다. 필자는 종이서류 쪼가리를 모으는 동안 직접 발품을 팔아서 창업할 공간과 유사한 환경의 지점을 찾아가서 장사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해보셨다. 물론 바쁘다고 대화조차 거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짧게나마 조언해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장이니까 아프다"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서 치킨 창업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얻고 본인 메모장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셨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한 번도 안 해본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실수로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취업은 정답이 있어서 매뉴얼대로 따라가면 그만인데, 창업은 노하우가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쉽게 정보를 얻기 어렵고, 이걸 알려고 해도 돈이 든다. 고모의 사례는 단순히 정년 은퇴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라 모든 예비창업자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최대한 줄여서 핵심만 정리한 것인데도 글이 상당히 길어졌다. 이게 바로 창업이다.
창업하는 방법
크게 아이디어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 2가지로 나뉜다. 쉽게 얘기해서 전자는 세상을 바꿀 기술이나 서비스로 사업을 하는 것이고, 후자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서 장사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창업 아이디어는 회사를 다니면서 깊게 고민하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설령 기발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60세 이상 나이를 먹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1. 아이디어가 있다면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를 이용해서 교육과 자금을 지원받는다
내가 여유자금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정부에서 아이디어만 좋다면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창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정책제도인데, 각 단계별로 1억 원 정도 창업자금을 지원해주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필자도 여기를 통해서 지원을 받고 창업을 해봤는데, 시장을 보는 눈이 없다면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젊어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보통 은퇴 후 자아실현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우선 본인의 아이디어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고 본인 스스로 확신이 들어야 한다. 시제품을 만들어서 박람회를 다녀본다던지 SNS 마케팅을 통해서 인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럼 마케팅에 대해서 경험을 쌓거나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거꾸로 올라가야 한다. 우선 수요 파악을 위해서 마케팅을 해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주는 것이 목표니까.
창업자금 정부지원금 종류 찾아보는 방법
2.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무자본 지식창업을 권장한다
요즘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만 써도 홍보가 된다. 만약 본인이 은퇴 전 전문 지식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직종에 있었다면 이것을 그대로 가져와서 개인 사업을 하면 된다. 은퇴 전에는 회사 이름으로 빌려서 장사를 했다면 이제는 내 개인 이름으로 하는 것이니 달라진 것은 명함뿐인 셈이다. 이미 해본 일이라 부담도 없고, 수요가 있다는 것쯤은 다년간 경험을 통해서 확인을 했으니 고객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과정은 보통 다음과 같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고객을 유치한다. 그리고 추가로 서비스를 원하는 분들에게 연락처를 제공하고 이후 수수료를 받고 필요한 지식을 판매한다. 회사에서 했던 일과 다를게 전혀 없다.
3. 아이디어나 지식이 없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을 한다
선구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방법인데, 나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본사 직원들의 말을 무조건 맹신하면 안 된다. 앞서 얘기한 고모 사례에서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서 오히려 더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건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 지역에 경쟁자가 많아지면 내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세상 일은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갑자기 이번 달 수익이 0원이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 출구 전략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상황이 나빠질 경우 폐점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시설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창업을 했을 때 초기 자금도 많이 들어가고, 시장경제가 나빠져서 폐업을 하면 중고로 내놔도 사주는 사람이 없을 때 본인만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은퇴준비를 안 하고 그냥 퇴사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이게 어려운 얘기가 아니라 아주 상식적인 얘기일 뿐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우선 각종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방문해보길 권장한다. 물론 다들 가맹점주를 유치하려고 홍보하기 바쁜데 그럼에도 현재 어떤 흐름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서 실망해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촌치킨과 BBQ치킨 각각 상담을 받았다고 해보자. 둘을 비교할 수 있는 차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한번 고민해보기 바란다. 브랜드만 놓고 보면 어차피 개긴도긴이다. 우리나라에 치킨집이 얼마나 많은데. 이걸 깨달은 분들은 실망도 하겠지만 결국엔 내가 어떻게 영업하는지 따라서 내 수익이 결정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 창업 전에 구구절절한 얘기들을 들을 필요 없고, 본사 상담 후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확신이 들면 곧바로 직진하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꼭 인지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정년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창업 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면 별 것 아니라는 것을 먼저 경험하기 바란다. 그러면 한걸음 나아가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나 말고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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