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정년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재취업 편에 대해서 소개한다. 분명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환경이 바뀌면 영락없이 신입사원과 다를 바 없어서 고민에 빠지는 분들이 참 많다. 필자는 정년 은퇴 후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둔 재무설계이다. 대기업을 은퇴하셨고, 자녀 모두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기에 연금으로 충분히 생활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본성이라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는 걸 이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부모님의 어려움을 도와드리는 과정에서 정년 이후 인생 설계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나 서비스를 정리했는데 이것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본 정보는 2022년 12월 1일 기준입니다.
필요한 대상
내가 재무설계사라고 해서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은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쪽으로 안내해드렸는데 은퇴 후 인생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셔서 이 부분에 대해 별도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추가로 이제 40대를 넘긴 매형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 30년 넘게 안정적으로 회사생활을 하신 부모님과 다르게 직급이 올라갈수록 성과가 없으면 알아서 자리를 내놓고 은퇴를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주변을 보면 보통 50세 초반에 알아서 물러난다는 얘기를 듣고 노후 준비라는 주제로 얘기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수도권의 만만치 않은 집값과 아이들 양육비, 생활비 등으로 당장 먹고살기 바쁜데 노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알아서 될 거라는 막연한 얘기를 하면서도 약간 불안하다는 얘기로 마무리를 했다.
나의 가족 이야기는 대부분 사람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본 내용이 필요한 대상은 국민연금 소득이 있지만 일평생 직장생활만 하다가 갑자기 일거리가 없어서 방황하는 사람, 지금은 현역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노후에 대해 크게 준비하지 않는 사람 모두를 포함한다.
재취업하는 방법
1.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가지 정도 착각하는 것이 있다. 하나는 은퇴하면 국가든 누군가든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내 능력이면 재취업은 식은 죽 먹기라는 것이다. 첫 번째 착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 기초생활수급자 수준으로 정말 못 사는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입에 풀칠할 정도로 도와주기 때문에 60세부터 인생은 본인이 개척해야 한다. 두 번째의 경우 본인 능력은 그 회사 그 직급에서만 인정할 뿐 밖에 나오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요즘 취업시장을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과거와 비교해서는 안된다. 의사, 변호사처럼 전문직종으로 은퇴를 한 것이 아니라면 은퇴 후 그동안의 인맥조차 없다. 집에서 아내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2. 취업 상담 또는 교육을 들어야 한다.
직장을 다닐 때는 면접자로서 혹은 상사로써 후배들을 평가했겠지만 요즘 그들이 어떻게 취업에 성공하는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서류만 보고 면접만 봐서는 요즘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조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후배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한 번쯤 들어보고 배울 점이 있으면 메모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취업 상담이나 교육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곳은 중장년 워크넷,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서울시 50 플러스 포털 등이다. 특히 일자리 희망센터는 각 지자체에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해서 현실을 직시해보고 교육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3. 제2의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
이건 은퇴를 한 사람, 은퇴 예정 중인 사람 구분 없이 집중해서 봐야 한다. 1번과 2번 항목에서는 만 60세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일, 국가 전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인지하는 과정을 알아보는 것이고, 이제부터는 실전에 돌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선 2022년 기준으로 중장년 워크넷에 들어가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은 경비원, 택배원, 간병인, 주차관리원, 환경미화원, 가사도우미, 주차 운전원, 매표원, 사회복지 보조원, 이삿짐 운반원 등이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건강한 몸과 성실성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이가 들어서 건강도 챙기고 인생을 활력 있게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일자리다. 단, 본인이 은퇴 전 어떤 직종에 있었든 간에 직업적 자존심을 무조건 버려야 한다.
은퇴 전처럼 주 40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것보다 돈은 적더라도 소일거리 삼아서 짧게 일하고 싶은 분들은 공공근로를 신청해야 한다.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도인데 대부분 노인일자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건 신청자격이 별도로 있으니 확인하기 진행하면 되겠다.
돈보다는 명예 또는 주변 인식, 자아성찰 등이 더 중요한 분들은 사회에서 인정해주는 전문직으로 업종 전환을 해야 한다. 요즘 세대들은 특정 학과를 전공하고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해서 퇴사할 때까지 쭉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그동안 해왔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만약에 신입사원으로 다시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은퇴 전에 업종을 전환하자마자 곧바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따고, 시간을 짬 내서 실무 경험을 조금씩 하든지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자격증은 조경기능사, 농산물 품질관리사, 문화관광해설사, 사회복지사, 안전교육지도사, 노인심리상담사 등이 있다.
개인 이야기
필자의 부모님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셔서 두 분 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셔서 현재 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은퇴 전에 준비한 것은 아니었고, 1년 동안 여유 있게 시험공부를 하시고 어디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 위에서 소개한 사이트를 통해서 알아보셨다. 사회복지사는 대상자 구분 없이 복지혜택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하는 업무인데, 두 분 다 아직은 건강하셔서 노인요양시설에서 일을 하고 계시고,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청소년 또는 아동 쪽으로 옮기실 생각이라고 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약속된 근무시간이 있어서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고 하니 우울증이나 이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작게나마 일을 해야 되는 것인가?
지금까지 정년퇴직 후 할 수 있는 일 재취업 편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창업과 소비지출 편도 함께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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